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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고전문학

속미인곡 원문 및 해석(해설)

by 데니즈T 2016. 12. 12.

속미인곡은 임금을 그리워하는 정을 두 여인의 대화 형식으로 읊은 노래로써 서정적이고 여성적인 것이 특징인 송강 정철의 작품입니다. 4음보와 3,4조의 운율의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화자는 임으로부터 버림받고 임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목소리의 여성입니다. 




<속미인곡 해석>


저기 가는 저 각시, 본 듯도 하구나. 임금이 계시는 서울을 어찌하여 이별하고 해가 다 져서 저물었는데 누구를 만나보러 가시는가?


아, 너로구나. 내 사정 이야기를 들어 보오. 내 생김새와 내 거동이 임께서 사랑함직한가마는 어쩐지 나를 보시고 너로구나 하고 특별히 여기시기에, 나도 임을 믿어 딴 생각이 전혀 없어 응석과 아양을 부리며 귀찮게 굴었던지 반가워하시는 낯빛이 옛날과 어찌 다르신고? 누워 생각하고 일어나 앉아 헤아려 보니 내 몸이 지은 죄 산같이 쌓였으니,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탓하겠는가? 설워서 여러 가지 일을 풀어 내어 낱낱이 헤아려보니, 조물주의 탓(운명)이로다.




그것을랑 (그렇게는) 생각하지 마오.


마음 속에 맺힌 일이 있습니다. 예전에 임을 모시어서 임의 일을 내가 잘 알거니, 물과 같이 연약한 체질이 편하실 적이 몇 날일꼬? 이른 봄날의 추위와 여름철의 무더위는 어떻게 지내시며 가을날 겨울날은 누가 모셨는고? 자릿 조반과 아침 저녁 진지는 예전과 같이 잡수시는가? 기나긴 밤에 잠은 어떻게 주무시는고?


임 계신 곳의 소식을 어떻게 해서라도 알려고 하니, 오늘도 거의 저물었구나. 내일이나 임의 소식 전해줄 사람이 올까? 내 마음 둘 곳이 없다. 어디로 가자는 말인고? 나무 바위 등을 잡기도 하고 밀기도 하면서 높은 산에 올라가니, 구름은 물론이거니와 안개(조정을 어지럽게 하는 간신)는 또 무슨일로 저렇게 끼어 있는고? 산천이 어두운데 일월을 어떻게 바라보며, 눈 앞의 가까운 곳도 모르는 데 천리나 되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으랴? 차라리 물가에 가서 뱃길이나 보려고 하니 바람과 물결로 어수선하게 되었구나. 뱃사공은 어디 가고 빈 배만 걸렸는고? 강가에 혼자 서서 지는 해를 굽어보니 임 계신 곳의 소식이 더욱 아득하구나.


초가집 찬 잠자리에 한밤중이 되었으니, 벽 가운데 걸린 등불은 누구를 위하여 밝았는고? 산을 오르내리며 강가를 헤매며 시름없이 오락가락하니, 잠깐 사이에 힘이 지쳐 풋잠을 잠깐 드니, 정성이 지극하여 꿈에 임을 보니, 옥과 같이 곱던 얼굴이 반 넘어 늙었구나.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을 실컷 사뢰려고 하였더니 눈물이 잇달아 나니 말인들 어찌 하며, 정회도 못다 풀어 목마저 메니, 방정맞은 닭소리에 잠은 어찌 깨었던고?




아, 헛된 일이로다. 이 임이 어디 갔는고? 꿈결에 일어나 앉아 창문을 열고 바라보니 가엾은 그림자만이 나를 따라 있을 뿐이로다. 차라리 죽어서 지는 달이나 되어 임 계신 창 안에 환하게 비치리라.


각시님, 달은 그만 두고 궂은 비나 되십시오.(슬픈 눈물을 임에게 전달하고 싶다)





<속미인곡 원문>


속미인곡 원문 및 해석(해설).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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