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 전기난로 등 난방기구가 안구 건조 불러

[쿠키 건강] #대리 2년차인 김재윤(30·남)씨는 운전 중일 때나 혹은 술자리에서 눈이 퍽퍽해지는 것을 자주 느낀다.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은 결과, 운전 중 사용했던 히터와 술자리 과음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겨울이 되면서 안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눈이 시리고 자주 충혈되고 건조함을 심하게 느끼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연령층은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10대 청소년과 40~50대 중장년층의 안구건조증도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 건강 약화 외에도 일상생활의 사소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겨울철 찾아오는 불청객,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치료법, 안구건조증에 치명적인 생활습관을 알아본다.

◇겨울철 난방기구 사용이 불러오는 안구건조증

=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안과 질환이다. 우리 눈은 세균이나 먼지 등을 씻어내 주는 면역 기능과 윤활유 역할을 하는 얇은 눈물층에 쌓여있다. 눈물층을 구성하는 성분 중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생길 경우 눈이 따갑고 쉽게 충혈되며 이물감과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은 일반 사람들보다 눈물 생성 능력이 떨어져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생활의 사소한 습관으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히터나 전기난로 같은 난방기구의 사용이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난방기구는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드는 동시에 실내 온도와 외부 온도의 격차를 만들어 안구 건조증을 유발시킨다.

장기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 과도한 음주와 맵고 뜨거운 음식을 즐겨먹는 습관도 눈을 건조하게 만든다. 장시간 하나의 사물을 몰두해서 보게 되면 눈 깜박임이 줄어들고 눈에 피로가 쌓이면서 안구건조증을 발생시킨다. 또 술을 마시면 결막이 쉽게 붓고 눈물이 나오지 않으며 눈물이 나와도 금방 증발된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눈이 충혈되거나 가려움, 따갑고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두통 부른다?!

= 안구건조증은 눈이 충혈되고 시리거나 퍽퍽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 평소보다 심하게 두통을 느낀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다. 관자놀이 주변으로 찾아오는 두통과는 달리 눈 뒤쪽이 당기듯이 아프거나 눈이 뻑뻑하면서 머리가 아프다면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두통일 수 있다.

특히 건조한 실내에 있을 때나 컴퓨터나 독서를 오래할 때 나타나는 두통은 안구건조증을 동반한 두통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증상은 겨울철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철 난방기구로 인해 실내를 건조하게 만들고 실내외 온도 차이가 높기 때문이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안구건조증과 두통의 연관성은 의료계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며 "눈 각막 신경의 민감도는 신체 중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두통이 생겼다면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과적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나친 인공눈물 사용은 각막염 원인

= 어떤 병이든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안구건조증은 현미경 검사와 눈물막 파괴시간 측정, 눈물 분비량 검사 등 간단한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는 모자란 눈물을 안약으로 공급해주는 약물치료와 주위 환경을 습하게 만들어 눈물 증발을 줄이는 환경요법, 눈물이 배출되는 구멍인 누점을 막아 안구 수분을 유지시켜주는 수술요법이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은 인공눈물을 점안해주는 약물치료이다. 인공눈물은 눈에 수분 공급은 물론 윤활작용을 통해 안구 표면 손상을 줄여주고 초기 상처 회복을 촉진해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눈이 건조하다고 인공눈물을 많이 사용하면 인체 내의 눈물 생성 능력을 떨어뜨리고 의존적인 성향을 만들어 질환을 만성화, 장기화시킬 수 있다. 방부제가 들어간 인공눈물은 각막세포 성장을 억제하거나 심하면 각막염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눈물 공급 횟수는 하루 4~6회 정도로 제한하고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서도 안구건조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를 18도 정도로 유지한다.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춰 눈물 증발을 줄여주고 2~3시간에 한번은 환기를 한다. 사무실에 주로 머무는 직장인의 경우 책상 위에 개인용 가습기를 두고 환경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진국 원장은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의 질병이라 부를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사소한 생활습관을 고쳐도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며 "눈을 자주 비비지 말고 안토시아닌이나 루테인이 많이 함유된 현미나 검은콩, 카로티노이드가 다량 함유된 늙은 호박 등을 자주 먹어 눈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도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안구건조증 자가진단법

= 다음 리스트에서 해당되는 항목이 2~3개면 안구건조증 초기 상태, 4~6개면 안구건조증 중기인 상태, 7개 이상이면 위험한 상태라 볼 수 있다.

1.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충혈되고 뻑뻑하다.

2 .건조한 곳이나 밀폐된 공간에 있으면 눈이 따갑고 화끈거린다.

3. 평상시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이물감이 있다.

4. 눈곱이 자주 끼고 가끔 통증을 느낀다.

5. 눈이 쉽게 피로하고 시야가 흐려질 때가 있다.

6. 콘택트렌즈 착용이 어렵다.

7. 책이나 컴퓨터를 오래 보면 피로를 느낀다.

8. 눈부심이 있고 눈이 자주 감긴다.

9. 바람이 불면 눈물이 많이 나온다.

10. 눈이 쏟아지는(빠지는)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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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데니즈T 데니즈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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