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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35

임춘 공방전 전문 공방(孔方)의 자(字)는 관지(貫之)다. 공방이란 구멍이 모가 나게 뚫린 돈, 관지는 돈의 꿰미를 뜻한다. 그의 조상은 일찍이 수양산 속에 숨어 살면서 아직 한 번도 세상에 나와서 쓰여진 일이 없었다. 그는 처음 황제(黃帝) 시절에 조금 조정에 쓰였으나 워낙 성질이 굳세어 원래 세상일에는 그다지 세련되지 못했다. 어느 날 황제가 상공(相工)을 불러 그를 보았다. 상공은 한참 들여다 보고 나서 말한다. "이는 산야(山野)의 성질을 가져서 쓸 만한 것이 못 됩니다. 그러하오나 폐하께서 만일 만물을 조화하는 풀무나 망치를 써서 그 때를 긁어 빛이 나게 한다면, 그 본래의 바탕이 차차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원래 왕자(王者)란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올바른 그릇이 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이 .. 2020. 3. 7.
최척전 원문 崔陟, 字伯昇, 南原人. 早喪母, 獨與其父淑, 居于府西門外萬福寺之東. 自少倜倘 喜交遊, 重然諾, 不拘齪齪小節. 其父嘗戒之曰: “汝不學, 無賴, 畢竟, 做何等人乎. 況今國家興戎州縣方徵武士, 無以射獵爲事, 以貽老父焉. 以屈首受書, 從事於儒子業, 雖未得策名登第, 亦可免負羽從軍. 城南有鄭上舍者, 余少時友也. 力學能文, 可以開導初學, 汝往師之.” 陟卽日挾冊及門, 請業不輟. 便數月, 詞藻日富, 沛然如決江河, 鄕人感服其聰敏. 每講學之時, 輒有丫鬟, 年可十七八. 眉眼如畵, 髮黑如漆, 隱伏于窓壁間, 潛聽焉. 一日上舍方食不出, 陟獨坐誦書, 忽然窓隙中, 投一小紙, 取而視之, 乃書摽有梅末章. 陟心魂飛越, 不能定情, 思欲昏夜, 唐突以竊而抱, 卽悔之, 以金介鉉之事自警, 沈吟思量, 義欲交戰, 俄見上舍出來, 遽藏其詩於袖中, 卒業而退.. 2020. 3. 7.
심청전 (서울대 소장 완판 71장본) 전문 심청전 (서울대 소장 완판 71장본) 전문 ◇ 심쳥젼권지상이라 ◇ 심쳥젼권지상이라 송나라 말년의 황주 도화동의  사이 잇스되 셩은 심이요 명은 학규라 누셰 장영지족으로 문명이 자자터니 가운이 영쳬야 이십안 안니 낙슈쳥운의 벼살이 어지고 금장자수의 공명이 무어스니 향곡의 곤 신셰 원근 친쳑 업고 겸여 안니 뉘라셔 졉랴마는 양반의 후예 실이 쳥염고 지조가 강니 사마닥 군자라 층더라 그 쳐 곽씨부인 현쳘야 임사의 덕이며 장강의 고음과 목난의 졀와 예기 가례 칙편이며 주남 소남 관져시를 몰을 거시 업스니 일이의 화목고 노복의 은며 가산 범졀미 집사가관이라 이졔의 쳥염이며 안연의 간난이라 쳥젼구업 바이 업셔  간 집 단포자의 조불여셕 난구나 야외의 젼토 업고 낭.. 2020. 3. 6.
숙향전 전문 화설(話說). 송(宋)시절의 남양 땅에, 한 사람의 어진 선비가 있었으니 성은 김이요, 이름은 선이었다. 어릴 때부터 재주가 남달라 십세 전에 문필(文筆)이 뛰어남에 당시 사람들이 추앙하는 바이었고, 그 부친 운수간 선생은 염결적직하여 부귀를 부운(浮雲)같이 알아 산림(山林)에 처하여 살았다. 천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간의대부를 제수하시되 굳이 사양하고 산중미록(山中 鹿)으로 벗을 삼아 음풍영월(吟諷詠月)하며 세월을 보내니 이런 고로 형세가 청한(淸閑)하였다. 하루는 김생이 벗을 전송하기 위해 나귀를 타고 반하수에 이르러 보니 어부들이 그물을 쳐 고기를 잡는데, 마침 거북을 잡아 구워 먹으려 하거늘 김생이 보고 말려 말하기를, "이것은 매우 이상한 동물이니 죽이지 말라." 하니 어부들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2020. 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