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전상권1 숙향전 전문 화설(話說). 송(宋)시절의 남양 땅에, 한 사람의 어진 선비가 있었으니 성은 김이요, 이름은 선이었다. 어릴 때부터 재주가 남달라 십세 전에 문필(文筆)이 뛰어남에 당시 사람들이 추앙하는 바이었고, 그 부친 운수간 선생은 염결적직하여 부귀를 부운(浮雲)같이 알아 산림(山林)에 처하여 살았다. 천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간의대부를 제수하시되 굳이 사양하고 산중미록(山中 鹿)으로 벗을 삼아 음풍영월(吟諷詠月)하며 세월을 보내니 이런 고로 형세가 청한(淸閑)하였다. 하루는 김생이 벗을 전송하기 위해 나귀를 타고 반하수에 이르러 보니 어부들이 그물을 쳐 고기를 잡는데, 마침 거북을 잡아 구워 먹으려 하거늘 김생이 보고 말려 말하기를, "이것은 매우 이상한 동물이니 죽이지 말라." 하니 어부들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2020. 2.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