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풍1 이춘풍전 전문 숙종대왕 즉위 초에 인화세풍하고, 국태민안이라. 우순풍조하고 가급인족하여 산무도적하고 도불습유하니 요지일월이요 순지건곤이라. 이 때 서울 다락골에 한 사람이 있으되 성은 이요, 명은 춘풍이라. 형세가장 요부하여 장안의 거부로서 다만 혈육이 춘풍뿐이라. 부모 매양 사랑하여 교동으로 길러 내니 인물이 옥골이요 헌헌장부라, 타인과 달라 못 할 것이 전혀 없더라. 그렇듯 지내다가 양친이 일시에 구몰하니 춘풍이 망극하여 삼상을 마친 후, 강근친척이 없어 춘풍을 경계할 이 없으매, 춘풍이 외입하여 하는 일마다 방탕하고 세전지물 누만금을 남용하여 없이할 제 남북촌 외입쟁이와 한가지로 휩쓸려 다니며 호강하여 주야로 노닐 적에, 모화관 활쏘기와 장악원 풍류하기, 산영에 바둑 두기, 장기 골패 쌍륙 투전, 육자배기 사시랑.. 2020. 2.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