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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고전문학

갑민가 원문

by 데니즈T 2020. 2. 29.

1. 생원

어져 어져 저긔가 저 
네 (行色) 보아니 군 도망(軍士逃亡) 네로구나
뇨상(腰上)으로 볼시면 뵈젹이 깃남고
허리아 구버보니 헌방이 노닥노닥
곱장할미 압희가고 전 발이 뒤예간
십니(十里)길을 할가니 몃니가셔 업쳐디리
내고을의 양반(兩班)사람 도관(他道他關) 온겨살면
천(賤)이되기 상여든 본토군정(本土軍丁)슬타고
 도망(逃亡)면 일국일토(一國一土) 인심(人心)의
근본(根本)슘겨 살녀들 어간 면손가
라리 네던곳의 아모케나 희박여
칠팔월(七八月)의 (採蔘)고 구십월(九十月)의 돈피(獤皮)잡아
공신역(公債身役) 갑흔후의 그남저지 두엇
함흥북청(咸興北靑) 홍원(洪原)장 도라드러 (潛賣)제
후(厚價)밧고 파여 살기됴흔 너른곳의
가뎐토(家舍田土)곳처고 가장즙물(家藏什物) 장하여
부모처(父母妻子)보전(保全)고 새즐거물 누리려문
 

2. 갑민

어와 원(生員)인디 초관(哨官)인지
그말 그만두고 이말 드러보소
이 갑민(甲民)이라
이의셔 장(生長)니 이일을 모를소냐
우리조상 남중양반(南中兩班) 딘급뎨(進士及第) 연면(連綿)여
금댱옥(金章玉佩) 빗기고 시종신(侍從臣)을 니다가
싀긔인(猜忌人)의 참소입어 전가변(全家徙邊) 온후의
국극변(國內極邊) 이의서 칠팔(七八代)을 오니
선음(先蔭)이어 난일이 읍듕(邑中)구실 첫로
드러면 좌수별감(座首別監) 나셔 풍헌감관(風憲監官)
유장의(有司掌儀) 지면 톄면보와 양터니
애슬푸다 내 시절의 원슈인(怨讐人)의 모(謀害)로서
군강졍(軍士降定) 되단말 내몸이 허러나니
좌우전후(左右前後) 수일(數多一家) 츙군(次次充軍) 되거고야
누봉(累代奉祀) 이몸은 일업시 와잇고
시름업슨 졔독인(諸族人)은 최업시 도망(逃亡)고
여라 모신역(身役) 내몸의 모도무니
몸신역(身役) 양오전(三兩五錢) 돈피이장(獤皮二張) 의법(依法)이라
십이인명(十二人名) 업구실 합(合)처보면 십뉵양(四十六兩)
연부연(年復年)의 맛무니 석슝(石崇)인들 당(當)소냐
약간농 전폐(全廢)고 (採蔘)려 닙(入山)여
허항영(虛項嶺) 보(寶泰山)을 돌고돌아 보니
인(人蔘) 싹슨 전혀업고 오(五加) 닙히 날소긴다
일업시 공반(空返)여 팔구월(八九月) 고추바람
안고도라 입(入山)여 돈피(獤皮山行) 랴하고
두(白頭山) 등의디고 분계강(分界江下) 나려가셔
살이거 누치고 익갈나무 우등놉고
님께 츅수며 신(山神)님께 발원여
물츌을 초곳고 망일기 원망되
뎡성(精誠)이 불급(不及)디 망실이 아니붓
뷘손으로 도라서니 디연(三池淵)이 잘참이라
닙동(立冬)지 일후(三日後)의 일야설(一夜雪)이 못오니
대깁희 마너머 오보(四五步)를 못옴길네
양딘(糧盡)고 의박(衣薄)니 압희근심 다 티고
목슘려 욕심여 디위(至死爲限) 길을허여
인가처(人家處)를 오니 검천거이(劍川巨里) 첫목이라
계초명(鷄初鳴)이 이윽고 인적적(人家寂寂) 일네
집을 드러가니 혼비(魂飛魄散) 반(半)주검이
언불출구(言不出口) 너머지니 더온구돌 목의
송장갓치 누엇 인수습(人事收拾) 온후의
두발흘 구버보니 열락이 간업
간신됴리(艱辛調理) 명(生命)여 쇠게실려 도라오니
팔십당연(八十當然) 우리노모(老母) 마됴와 일던
왓 식아 망업시 도라온들
모신녁(身役) 걱뎡랴 전토가장(田土家藏) 진(盡賣)여
십뉵양(四十六兩) 돈디고 긔소(疤記所) 가니
듕군툥(中軍把摠) 호령(號令)되 우리도(使道) 분부(分付內)의
각툐군(各哨軍)의 뎨신역(諸身役)을 돈피(獤皮)외예 디라
관령녀(官令如此) 디엄(至嚴)니 릴업서 퇴놋
돈디고 물너와 원뎡(原情)디어 발괄니
물위번소(勿謂煩訴) 뎨(題辭)고 군노댱교(軍奴將校) 차(差使)노아
성화(星火)티 촉니 노부모(老父母)의 원치댱(遠行治裝)
팔승(八升)네필(匹)두엇더니 팔양돈을 비러고
파라다가 와니 오십녀냥(五十餘兩) 되거고야
슈각딘(三水各鎭) 두로도라 니십뉵댱(二十六張) 돈피(獤皮)니
십여일(十餘日) 쟝근(將近)이라 셩화(星火) 관분부(官家分付)
디(次知) 도왓 불상 병(病)든텨
영오듕(囹圄中)의 더디여셔 결항치(結項致死)단말
집문뎐(門前) 도라드니 어미불너 우소리
구텬(九天)의 못고 의디업 노부모(老父母)
불성인(不省人事) 누어시니 긔뎔(氣絶)온 시로
여러신역(身役) 밧친후의 시체(屍體) 장고
묘(祠廟)뫼서 희믓고 토록 통곡(痛哭)니
無知微物(무지미물) 뭇됴(鳥) 雀(작)이 저도 설니운다
막중변디(邊地) 우리인(人生) 나성(百姓) 되어나서
군(軍士)슬 도망(逃亡)면 화외민(化外民)이 되려니와
몸의 여러신역(身役) 무가 세업서
 금년니 도오니 유리무뎡(流離無定) 노라
나라님긔 알외니 구듕천문(九重天門) 머러잇고
뇨순(堯舜)갓 우리□성쥬(聖主) 일월(日月)갓티 발그신들
불沾(첨)셩화(聖化) 이극변(極邊)의 복분(覆盆下)라 빗쵤소냐
그 말듯소 관소식(他官消息) 드러보게
북텽부사(北靑府使) 뉘실런고 성명(姓名)은 간이저있
허다군뎡(許多軍丁) 안보(安保)고 골도망(白骨逃亡) 해원(解寃)일
각초관(各隊哨官) 제신역(諸身役)을 소민호(大小民戶) 분징(分徵)니
만흐면 닷돈푼수 저그며 서돈이라
인읍셩(隣邑百姓) 이말듯고 남부녀(男負女戴) 모다드니
군뎡허오(軍丁虛伍) 업서지고 민호졈졈(民戶漸漸) 느러간다
나도 이말듯고 우리고을 군졍신역(軍丁身役)
북청일례(北靑一例) 여디라 영문의송(營門議送) 졍(呈)말가
본읍(本邑)맛겨 뎨(題辭)맛다 본관(本官衙)의 붓치온즉
불문시비(不問是非) 올여고 형문일(刑問一次)맛말
천신만고(千辛萬苦) 노녀셔 고향(故鄕生涯)다치고
닌리친구(隣里親舊) 직업시 부노휴유(扶老携幼) 야반(子夜半)의
후틔령노(後峙嶺路) 빗겨두고 금챵령(金昌嶺)을 허위너머
단천(端川)을 바라지나 셩(星岱山)을 너머서면
북쳥(北靑)이 긔아닌가 거처호부(居處好否) 다치고
모가속 안보하고 신역(身役)업 군(軍士)되세
곳신역(身役) 이러면 이친기묘(離親棄墓) 올소냐
비이다 비이다 하나님께 비이다
충군민(忠君愛民) 북쳥(北靑)원님 우리고을 빌이시면
군뎡도탄(軍丁塗炭) 그려다가 헌폐상(軒陛上)의 올이리라
그 명연(明年)잇 쳐동(妻子同生) 거리고
이령노(嶺路)로 잡아들 긋말 치리라
심듕(心中)의 잇날말 횡설수설(橫說竪說) 려면
내일(來日)이 다지나도 반(半)나마 모자라리
일모총총(日暮怱怱) 갈길머니 하직고 가노라
 
右靑城公莅北靑時甲山民所作謌

 

갑민가 원문입니다.

 

출처: http://www.davincimap.co.kr/davBase/Source/davSource.jsp?Job=Body&SourID=SOUR00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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