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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열녀춘향수절가 전문 숙종대왕(肅宗大王) 즉위(卽位) 초에 성덕이 넓으시사 성자성손은 계계승승하사 금고옥적은 요순시절이요 의관문물은 우탕의 버금이라. 좌우보필(左右輔弼)은 주석지신이요 용양호위는 간성지장이라. 조정(朝廷)에 흐르는 덕화(德化) 향곡에 퍼졌으니 사해(四海) 굳은 기운이 원근에 어려있다. 충신은 만조하고 효자열녀 가가재라. 미재미재라 우순풍조하니 함포고복 백성들은 처처(處處)에 격양가라. 이때 전라도 남원부에 월매라 하는 기생이 있으되 삼남의 명기로서 일찌기 퇴기하여 성가(成哥)가라 하는 양반을 데리고 세월을 보내되 연장사순을 당하여 일점 혈육(血肉)이 없이 일로 한이 되어 장탄수심(長嘆愁心)에 병이 되겠구나. 일일은 크게 깨쳐 옛사람을 생각하고 가군을 청입하여 여쭈옵되 공순히 하는 말이 “들으시오. 전생에 무슨.. 2020. 2. 29.
숙향전 전문 화설(話說). 송(宋)시절의 남양 땅에, 한 사람의 어진 선비가 있었으니 성은 김이요, 이름은 선이었다. 어릴 때부터 재주가 남달라 십세 전에 문필(文筆)이 뛰어남에 당시 사람들이 추앙하는 바이었고, 그 부친 운수간 선생은 염결적직하여 부귀를 부운(浮雲)같이 알아 산림(山林)에 처하여 살았다. 천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간의대부를 제수하시되 굳이 사양하고 산중미록(山中 鹿)으로 벗을 삼아 음풍영월(吟諷詠月)하며 세월을 보내니 이런 고로 형세가 청한(淸閑)하였다. 하루는 김생이 벗을 전송하기 위해 나귀를 타고 반하수에 이르러 보니 어부들이 그물을 쳐 고기를 잡는데, 마침 거북을 잡아 구워 먹으려 하거늘 김생이 보고 말려 말하기를, "이것은 매우 이상한 동물이니 죽이지 말라." 하니 어부들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2020. 2. 29.
갑민가 원문 1. 생원 어져 어져 저긔가 저  네 (行色) 보아니 군 도망(軍士逃亡) 네로구나 뇨상(腰上)으로 볼시면 뵈젹이 깃남고 허리아 구버보니 헌방이 노닥노닥 곱장할미 압희가고 전 발이 뒤예간 십니(十里)길을 할가니 몃니가셔 업쳐디리 내고을의 양반(兩班)사람 도관(他道他關) 온겨살면 천(賤)이되기 상여든 본토군정(本土軍丁)슬타고  도망(逃亡)면 일국일토(一國一土) 인심(人心)의 근본(根本)슘겨 살녀들 어간 면손가 라리 네던곳의 아모케나 희박여 칠팔월(七八月)의 (採蔘)고 구십월(九十月)의 돈피(獤皮)잡아 공신역(公債身役) 갑흔후의 그남저지 두엇 함흥북청(咸興北靑) 홍원(洪原)장 도라드러 (潛賣)제 후(厚價)밧고 파여 살기됴흔 너른곳의 가.. 2020. 2. 29.
채만식 탁류 전문 금강(錦江)……. 이 강은 지도를 펴놓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물줄기가 중동께서 남북으로 납작하니 째져 가지고는―---한강(漢江)이나 영산강(榮山江)도 그렇기는 하지만―---그것이 아주 재미있게 벌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번 비행기라도 타고 강줄기를 따라가면서 내려다보면 또한 그럼직할 것이다. 저 준험한 소백산맥(小白山脈)이 제주도(濟州島)를 건너보고 뜀을 뛸듯이, 전라도의 뒷덜미를 급하게 달리다가 우뚝…… 또 한번 우뚝…… 높이 솟구친 갈재〔蘆嶺〕와 지리산(智異山) 두 산의 산협 물을 받아 가지고 장수(長水)로 진안(鎭安)으로 무주(茂朱)로 이렇게 역류하는 게 금강의 남쪽 줄기다. 그놈이 영동(永同) 근처에서는 다시 추풍령(秋風嶺)과 속리산(俗離山)의 물까지 받으면서 서북(西北)으로 좌향을 .. 2020.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