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124 이춘풍전 전문 숙종대왕 즉위 초에 인화세풍하고, 국태민안이라. 우순풍조하고 가급인족하여 산무도적하고 도불습유하니 요지일월이요 순지건곤이라. 이 때 서울 다락골에 한 사람이 있으되 성은 이요, 명은 춘풍이라. 형세가장 요부하여 장안의 거부로서 다만 혈육이 춘풍뿐이라. 부모 매양 사랑하여 교동으로 길러 내니 인물이 옥골이요 헌헌장부라, 타인과 달라 못 할 것이 전혀 없더라. 그렇듯 지내다가 양친이 일시에 구몰하니 춘풍이 망극하여 삼상을 마친 후, 강근친척이 없어 춘풍을 경계할 이 없으매, 춘풍이 외입하여 하는 일마다 방탕하고 세전지물 누만금을 남용하여 없이할 제 남북촌 외입쟁이와 한가지로 휩쓸려 다니며 호강하여 주야로 노닐 적에, 모화관 활쏘기와 장악원 풍류하기, 산영에 바둑 두기, 장기 골패 쌍륙 투전, 육자배기 사시랑.. 2020. 2. 29. 고전소설 열녀춘향수절가 전문 숙종대왕(肅宗大王) 즉위(卽位) 초에 성덕이 넓으시사 성자성손은 계계승승하사 금고옥적은 요순시절이요 의관문물은 우탕의 버금이라. 좌우보필(左右輔弼)은 주석지신이요 용양호위는 간성지장이라. 조정(朝廷)에 흐르는 덕화(德化) 향곡에 퍼졌으니 사해(四海) 굳은 기운이 원근에 어려있다. 충신은 만조하고 효자열녀 가가재라. 미재미재라 우순풍조하니 함포고복 백성들은 처처(處處)에 격양가라. 이때 전라도 남원부에 월매라 하는 기생이 있으되 삼남의 명기로서 일찌기 퇴기하여 성가(成哥)가라 하는 양반을 데리고 세월을 보내되 연장사순을 당하여 일점 혈육(血肉)이 없이 일로 한이 되어 장탄수심(長嘆愁心)에 병이 되겠구나. 일일은 크게 깨쳐 옛사람을 생각하고 가군을 청입하여 여쭈옵되 공순히 하는 말이 “들으시오. 전생에 무슨.. 2020. 2. 29. 숙향전 전문 화설(話說). 송(宋)시절의 남양 땅에, 한 사람의 어진 선비가 있었으니 성은 김이요, 이름은 선이었다. 어릴 때부터 재주가 남달라 십세 전에 문필(文筆)이 뛰어남에 당시 사람들이 추앙하는 바이었고, 그 부친 운수간 선생은 염결적직하여 부귀를 부운(浮雲)같이 알아 산림(山林)에 처하여 살았다. 천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간의대부를 제수하시되 굳이 사양하고 산중미록(山中 鹿)으로 벗을 삼아 음풍영월(吟諷詠月)하며 세월을 보내니 이런 고로 형세가 청한(淸閑)하였다. 하루는 김생이 벗을 전송하기 위해 나귀를 타고 반하수에 이르러 보니 어부들이 그물을 쳐 고기를 잡는데, 마침 거북을 잡아 구워 먹으려 하거늘 김생이 보고 말려 말하기를, "이것은 매우 이상한 동물이니 죽이지 말라." 하니 어부들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2020. 2. 29. 갑민가 원문 1. 생원 어져 어져 저긔가 저 네 (行色) 보아니 군 도망(軍士逃亡) 네로구나 뇨상(腰上)으로 볼시면 뵈젹이 깃남고 허리아 구버보니 헌방이 노닥노닥 곱장할미 압희가고 전 발이 뒤예간 십니(十里)길을 할가니 몃니가셔 업쳐디리 내고을의 양반(兩班)사람 도관(他道他關) 온겨살면 천(賤)이되기 상여든 본토군정(本土軍丁)슬타고 도망(逃亡)면 일국일토(一國一土) 인심(人心)의 근본(根本)슘겨 살녀들 어간 면손가 라리 네던곳의 아모케나 희박여 칠팔월(七八月)의 (採蔘)고 구십월(九十月)의 돈피(獤皮)잡아 공신역(公債身役) 갑흔후의 그남저지 두엇 함흥북청(咸興北靑) 홍원(洪原)장 도라드러 (潛賣)제 후(厚價)밧고 파여 살기됴흔 너른곳의 가.. 2020. 2. 29. 이전 1 2 3 4 5 6 7 8 ··· 31 다음